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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양난' LH, 1조원 규모 해외채권 8월중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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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조원 규모의 해외채권을 8월말 발행한다. 유동성 고갈에 따른 대안이다. 통합 이후 중복자산 매각 등 자구책이 경기침체로 빛을 잃는 등 국내 자금줄은 막히고 정부 지원책은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이에 보금자리주택, 미분양 매입 등의 현안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나선 셈이다.

19일 LH에 따르면 오는 8월말 1조원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발행방식은 144a, Reg S 등이 고려되고 있다.
'원포티포 에이(144a)'는 미 청산예탁결제원(DTTC Depository Trust & Clearing Corporation)을 통해 발행되는 해외채 발행방식으로 미국 전문투자자(QIB, qualified Institutional Bank)들에 한해 거래가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등록할 수 있는 은행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으로 제한돼 있다.

'레귤레이션 에스(Reg S)'는 미국내에서 유로달러 채권을 발행하는 방식. 미국 이외에 유럽, 아시아 투자자들을 모집할 때 고려된다. 통상 기업이 해외채권을 발행할때 Reg S를 먼저 발행해 이름을 알리면 144a로 넘어간다.

LH는 현재 통합된 뒤 재무상황을 알 수 있는 재무제표가 없는 상태다. 이에 6월말 결산이 끝나는대로 주간사 선정 등 준비작업을 거쳐 8월말에는 해외채 발행에 나선다.
이호원 LH 자금지원팀장은 "'Reg S'방식으로 아시아유럽시장에서 자금을 모집할 계획"이라며 "6월말 결산 이후 두 달여 작업을 거쳐 8월말경에는 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LH의 해외채권 발행은 향후 1~2년간 발생할 단기 유동성 위험 때문이다. 보금자리주택 등 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되는 반면, 자금줄은 끊겨 근시일내 유동성 위기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LH측은 예상하고 있다.

LH는 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해 10월 1000억원대의 채권 발행을 추진했으나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자금 마련에 실패한 바 있다. 정부에서 보증하는 공기업 채권 공모에 실패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막대한 부채와 경기 침체 등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LH는 해외자금 유입에 순탄지는 않을 전망이다. 먼저 그리스발 유럽 경제 위기가 삽시간에 유럽 전역을 강타하면서 재정긴축을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채권을 발행해도 살만한 곳이 그리 많지 않다는 뜻이다.

특히 막대한 부채는 또다시 LH의 자금줄 확보에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LH에서추산한 부채는 5월 중순 115조원으로 지난해 9월 107조원 대비 8조원이나 늘었다. 한 달에 1조원 꼴로 부채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LH의 손실보전 법안 등이 국회에서 계류 중이고 중복 사옥 매각 등 자구책도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반면, 주택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돼 1~2년내 유동성 위기가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해외채권 발행도 글로벌 시황이 좋지 않아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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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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