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프랑스)=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는 칸필름마켓의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한국영화가 선전을 펼쳤다.
12일(현지시각) 개막한 63회 칸국제영화제와 함께 장을 열어 21일 폐막한 칸필름마켓은 2008년부터 불어닥친 경기침체와 그리스발 유럽 경제위기가 겹쳐 예년보다 훨씬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평을 받았다.
올해 경쟁부문에 임상수 감독의 '하녀'와 이창동 감독의 '시' 두 편이 올랐고, 주목할만한 시선에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와 비평가주간에 장철수 감독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 초청됐기 때문이다.
이외에 해외에 지명도가 높은 감독이나 배우의 영화에 대한 선판매도 늘고 있어 더욱 관심을 모은다.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는 현재 촬영 중인 상태에서 프랑스 배급사 ARP에 팔렸다. 이 배급사는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구매했던 업체로 김 감독에 대한 믿음만으로 구매를 결정했다.
이창동 감독의 '시'는 스페인, 대만, 세르비아, 그리스 등 4개국에 판매되며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4개국 배급사 모두 이 영화가 수상할 경우 국내 영화사에 보너스를 지급할 예정이다. '시'는 수상에 대한 프리미엄으로 10개국 이상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비평가주간에 선정된 호러 스릴러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칸에서 처음 공개된뒤 국내 개봉도 되기 전에 여러 나라로부터 계약 제의를 받고 있다. 장르 영화의 특수성 때문에 감독이나 배우의 지명도가 없어도 해외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준익 감독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세계 9개국에 팔렸다. 영화제 개막 전 프랑스에 판매된 '하녀'는 이외 국가와의 세일즈는 물론 리메이크 판권 계약까지 논의 중이다.
한국영화의 해외세일즈를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올해는 전반적으로 마켓에 바이어들의 출입이 줄어 예전에 비해 성과가 좋은 편이라 할 수는 없지만 다른 나라의 부스에 비해 한국영화는 이번 영화제 초청작들이 많아 관심이 높은 편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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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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