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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中 성장속도 얕봤다간 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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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중국 무역흑자는 325억 달러에 달했는데, 앞으로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어요. 중국의 기술수준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우리나라가 중국에서 수입해야할 상황도 벌어질 수 있습니다."

지난 27일 중국에서 만난 김학서 한국무역협회 상하이 지부장은 중국의 맹렬한 경제성장 속도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다가는 오히려 중국에 뒤처질 수 있다는 경고가 담겨 있었다.
김 지부장만 이 같은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 현지서 만났던 국내 기업 관계자들은 한결 같이 중국의 성장을 찬사하는 것을 넘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중국에 온지 한 달 밖에 안 된 삼성전자 직원은 "현지 경험은 짧지만 '중국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LG전자는 상하이에서 삼성전자, 독일 지멘스 등과 '2010 남아공 월드컵' 공동 판촉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여기에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얼을 포함시켰다. 과거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국 기업과 공동 프로모션을 안했는데, 이제는 그 빈도가 외국기업과 비슷한 수준까지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기술수준이나 고객 대상 서비스가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향상됐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중국에 있는 국내 가전업체 관계자들은 하이얼이 중국기업 가운데 가장 선진 기업의 장점을 잘 흡수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간과하는 성향이 강하다. '중국산은 곧 저급'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여기에는 중국이 아무리 노력해도 품질은 따라올 수 없다는 생각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현지에서 만난 한 종합상사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이 많이 몰려 있는 칭다오(靑島)에는 한국음식점들 또한 많은데, 6개월 이상 영업하는 곳은 극히 일부"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을 얕잡아보고 덤볐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얘기다.

얼마 전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국내 대표 그룹의 총수들간 간담회가 있었다. 총수들은 이 자리에서 중국 투자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의사를 나타냈다. 외국인투자라면 적극 수용했던 과거와 다른 중국을 바라보면서 우리의 '창(窓)' 역시 변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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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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