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발사 후 비행 중 폭발한 것으로 확인돼 폭발 원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폭발 원인에 따라 러시아 측과 책임공방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러시아 측에서 제공한 1단이 운용되고 있는 시점에서 발사체가 폭발했다는 것이다.
정상적으로 발사가 진행되면 나로호는 발사 215초 후 페어링이 분리되고, 229초 후 1단 엔진 정지명령이 내려진다. 이어 395초에 2단 점화가 진행된다. 우리나라 자체 기술로 개발한 2단의 운용이 시작되기도 전에 나로호가 폭발한 셈이다.
항우연에 따르면 지난 1957년부터 2003년까지 비행실패 원인 중 66.2%가 추진시스템 문제였다. 같은 기간 첫 비행에 나선 발사체의 실패 원인 중에서도 추진시스템 문제가 56%로 가장 많았다.
또한 나로호에 발사체 1단을 제공한 러시아의 실패 원인에서도 추진시스템 문제가 가장 많아 눈길을 끌고 있다. 러시아는 추진시스템 문제로 47건의 발사를 실패해 73.4%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원인 조사 과정에서 러시아와의 책임 공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와 러시아는 1차 발사와 2차 발사 중 한 번이라도 실패하면 2011년 3차 발사를 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2+1' 조건으로 계약을 맺은 셈이다.
지난해 발사는 '절반의 성공'이라는 애매한 평가를 받아 3차 발사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발사에서는 러시아가 제공한 1단이 운용되고 있을 때 나로호가 폭발해 러시아 측의 책임이 클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실패'로 결정되면 오는 2011년 재발사가 이뤄질 수 있다.
정부는 한-러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원인규명을 본격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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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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