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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발사] 나로우주센터, "희망의 끈 놓고 싶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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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나로호 1차 발사 후 지속적으로 성원을 보내 주신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게 돼 매우 안타깝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표정은 침통했다. 교육과학기술부를 비롯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해 1차 발사 실패에 이어 또 다시 좌절을 맛보게 됐다.
10일 오후 5시1분 발사된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발사된 지 137초만에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며 나로우주센터는 적막 속으로 가라앉았다.

이 날 항우연의 연구진들은 숨가쁘게 발사를 준비했다. 전날 연기됐던 발사 일정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10일로 확정됨에 따라 항우연측은 나로우주센터 위 구름의 두께가 발사에 적합한지 알아보기 위해 공군의 협조 아래 F15 전투기를 띄워 실시간으로 기상 상황을 확인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오후 4시경 발사통제지휘소에서 발사를 준비하는 연구원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발사 15분을 앞두고 본격적 발사 시퀀스가 시작되자 조광래 발사체본부장과 민경주 나로우주센터장도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오후 5시1분 드디어 나로호가 지상을 박차고 이륙한 후 연구원들의 시선은 전부 중앙 모니터로 쏠렸다. 조 본부장은 발사 직후에도 입술을 꾹 깨문 채 나로호의 소식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발사 후 8분24초가 지나 나로호와의 통신 두절이 확정되자 발사통제지휘소의 분위기는 급히 어두워졌다. 연구원들은 말없이 자리를 떴고 발사를 관람하기 위해 나로우주센터를 방문한 안병만 장관과 정운찬 국무총리도 침통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안병만 장관은 별다른 위로사도 남기지 않은 채 발사통제지휘소를 떠났고, 이후 진행된 공식 브리핑에서도 질문을 사절한 채 급히 퇴장했다. 한 관계자는 "발사에 참여한 항우연 연구진들과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며 "다들 차마 말문도 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백홍열 전 항우연 원장은 "만감이 교차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우주산업은 실패를 딛고 일어서야 발전할 수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나로호는 이번에 무조건 성공했어야만 했다"며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고 발사 실패를 안타까워했다.

항우연은 한국과 러시아 연구진들이 나로호 세부 비행 상태 분석에 착수했으며 곧 한·러 공동조사단을 꾸려 원인 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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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우주센터(고흥)=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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