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 야3당과 민주통합시민행동, 희망과대안 등 시민사회는 '3+2' 협상 틀을 만들고 야권연대를 위해 지금까지 5차례 논의를 해왔다. 민노당은 오병윤 사무총장이 출마한 광주 남구, 참여당은 천호선 최고위원이 출마한 서울 은평을을 민주당이 양보할 것을 제안했다.
문제는 이번 재보선 일정이 촉박하다는 데 있다. 선거 연대 협상이 지역별로 진전된 곳이 한 곳도 없는 가운데 후보 등록 시한은 사흘밖에 남지 않았다. 결국 각 정당 지도부와 후보 간의 결단밖에 방법이 없어 협상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민노·참여당의 단일화 요구와 관련, "확신이 있으면 검토해 보겠는데 우리 조사에 의하면 확신이 없다"면서 "지려고 (두 당에 후보 자리를) 내 줄 수는 없지 않나"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 당 후보가 낙점된다면 차기 대선까지 있을 선거에서 다른 당의 원내진출에 협력할 수 있다"고 약속하면서 이번 재보선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검증(여론조사)을 제안했다.
여기에 고령인 장 최고위원의 경쟁력이 다른 야당 후보들의 공격의 빌미가 되고 있다. 당 내부에서도 장 최고위원이 70대인 점에서 한나라당 이 전 위원장과 맞서 참신한 인물로 맞서야 하는 야당의 전략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연륜과 경륜은 병행하는 것"이라며 "참신하다는 것과 개혁이라는 것은 절대 연령을 뜻하는 게 아니라 그가 정치를 보는 시각과 비전, 열정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물론 오는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위해 연대의 불씨는 살려둘 필요가 있다는데 야당 모두 공감하고 있어 막판 단일화를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재보선 전략을 노출하면서 이미 한계점을 드러낸 야권이 여권 실세와의 전면전에서 실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번 재보선 전략이 출발부터 삐걱 거린 것은 결국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와 무관치 않다"며 "전략공천 과정에서 후보군을 언론에 노출됐고, 지도부 일원이 자신의 정치 이익을 위해 전체 전략을 흔들어도 내부에서 설득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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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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