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두산 우완 임태훈이 준 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다시 서는 그라운드. 각오는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두 가지 당면 과제가 있다. 두산은 한 번 더 패할 경우 가을야구 레이스에서 이탈하게 된다. 팀의 운명을 고스란히 떠안은 셈이다.
하지만 내딛은 가을야구 첫 발은 삐끗했다. 5-6으로 끌려가던 준 플레이오프 1차전 9회 마운드에 올라 한 타자도 잡지 못했다. 4실점(3자책)하며 고개를 숙였다. 부진은 제구력 탓이 컸다. 볼넷 남발에 이은 실책으로 한순간 무너져버렸다.
임태훈은 “언제 마운드에 설 지 몰라 긴장이 풀려 그랬던 것 같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앞선 고창성과 정재훈의 등판 때마다 내가 나설 줄 알았다”며 “긴장을 조이고 푸는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힘이 풀렸다”고 밝혔다. 이어 “전적으로 내 잘못이 크다”고 덧붙였다.
임태훈은 “1차전 부진 뒤 솔직히 ‘자격 정지’를 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며 “다시 얻은 기회에서 마음을 편안하게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태훈이 1차전 불안요소를 씻고 벼랑 끝에 몰린 두산에 준 플레이오프를 5차전을 선물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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