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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국감]도마위 오른 'K계열 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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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의 K21

두산중공업의 K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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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분야 국정감사에서 그동안 결함 및 불량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던 K계열 장비가 잇따라 지적됐다. 주요무기의 결함임에도 군 당국에서 명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진삼(자유선진당) 의원은 이날 K-9 자주포에 일반부동액을 사용해 실린더 외벽에 구멍이 나는 문제(캐비테이션)가 발생했는데도 육군 군수사에서 2007년 엔진제조사인 독일 MTU사나 국방과학연구소(ADD)에 문의 조차하지 않고 전용부동액보다 가격이 싼 부동액을 사용해 동일한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대평(국민중심연합) 의원도 "2005년 7월 최초로 K-9 캐비테이션 발생 후 나름대로 사고원인이 규명됐는데도 명확한 대책이 강구되지 않아 6년간 38점이라는 대형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은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독일의 K-9엔진 생산업체에 의뢰해 전용부동액(TK-6-03-01012)을 선정받고 육군 전차운용교범에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K-9자주포, K1(A1)전차, K2전차, 상륙돌격장갑차 등 700~800마력 이상의 엔진은 대부분 습식 실린더라이너 디젤엔진을 사용한다. K-55자주포, 2.5t트럭, 5t트럭 등은 비교적 가벼운 차량에는 건식 실린더라이너 디젤엔진을 사용하게 된다. 습식 실린더라이너에서는 캐비테이션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커 전용부동액을 사용해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육군 군수사에서는 부동액 구매예산을 줄기 위해 공개경쟁입찰을 하고 저가인 다른 제품을 사용했다.

K-9생산업체에서 권고한 전용부동액 가격은 1드럼당 34만원이며 육군에서 구입한 일반 부동액은 25만원이다. 하지만 부동액 비용을 절감하다 엔진 1점당 수리비 400만원만 낭비했다. 특히 지난 1997년까지 발생한 엔진 15점은 업체에서 무상으로 정비를 실시했다.

이 의원은 또 "(침수사고가 발생한) K-21 장갑차 또한 개발시험평가를 주관한 ADD에서 부양 안정성 검사와 수상운행 성능평가를 위해 단지 전진 6회와 후진 6회 등 총 12회 수상시험만 실시했다"며 "대당 30억~40억원에 가까운 고가 장비에 대한 운용 및 성능평가가 이처럼 허술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10대 명품으로 손꼽히는 두산DST의 K21은 설계때부터 ▲기울어진 무게중심 ▲배수펌프의 용량선정 ▲자동변속기 성능부족 ▲파도막이 기능상실 등이 주된 원인으로 보완작업이 시급한 것으로 개발기관 내부보고서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 K21이 수상운행때 필요한 파도막이의 기능상실은 군의 무리한 ROC를 맞추다보니 중량이 1t가량 초과했다. 이에 국방기술품질원에서는 설계를 변경해 파도막이의 내부를 비우고 우렌탄폼을 채워 중량감소와 부력상승 기능을 추가하기로했다.

박상천(민주당) 의원은 "지난 8월 발생한 K-1 전차의 포신 파열 사고는 9번째임에도 원인 규명이 안 되고 있다"며 "아울러 8년의 연구 끝에 야심 차게 내놓은 신형전투화는 뒷굽이 분리되는 하자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현대로템에서 만든 K1전차는 지난 1985년부터 총 9회의 포신이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원인은 포신 내 이물질이 7건, 포 내부에 포신을 닦는 헝겊이 들어가 발생한 사고가 1건이다. 지난달 6일 발생한 1건은 현재 조사 중이다. 시기별로는 1985년(시제품) 1회, 1987년(초도배치) 2회, 1991년과 1994년, 2002년 각 1회, 2009년 2회, 올해 한 차례다.

육군은 사고 발생 때마다 방위사업청, 기술품질원, 국방과학연구소 등 관련기관과 합동기술검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육군은 조사결과를 대부분 추정으로 결론 내리고 관련자 징계를 하지 않았다. 지난해 사고에 대한 1회 징계가 전부다.

지난달 사고가 발생한 K1 전차는 1993년 실전 배치됐으며 지금까지 360여발을 발사했다. 보통 포신은 1000여발의 사격을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된다. 사고 당일 예광탄을 발사했으며 포탄은 정상적으로 날아가 목표물을 명중했으나 포신 끝이 50㎝가량 찢어졌다.

국방부는 이날 업무보고를 통해 "K-1 전차 포신 파열 사고는 민.군 합동조사단에서 이달 8일까지 원인을 조사 중이고 K-9 자주포 엔진 캐비테이션은 이달 22일까지 실시되는 종합감사 결과에 따라 후속조치를 철저히 할 것이며 K-21 침수사고는 국방부조사위원회의 사고원인 규명 결과에 따라 종합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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