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광공업 생산은 한 달 사이 4.2% 줄어 석 달째 뒷걸음질쳤다. 감소폭도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2008년 12월(-10.4%) 이후 가장 컸다. 1년 전과 비교한 지표는 13.5% 늘어 16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통계청도 "10월 중 수출 금액 자체는 늘었지만, 반도체 업체들이 재고 소진에 나섰고, 자동차 업체들도 생산량을 조절해 전체 지표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런 영향을 받아 10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9.5%로 한 달 전보다 2.0%포인트 줄었다.
정부의 설명은 지표와 달리 실제 생산 활동이 위축된 건 아니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1년 전과 비교한 10월의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정부의 설명을 뒷받침한다. 10월 중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한 달 만에 다시 두자릿 수(11.1%↑·193.3억KWh)로 늘었다. 공장을 돌리는 데에 그만큼 많은 전기를 썼다는 얘기다.
한편 이날 통계에서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1.3포인트 줄어 석 달째 내림세를 보였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전년동월비도 3.4%로 전월보다 1.5%포인트 하락하면서 10개월째 내리막을 걸었다.
이런 흐름을 윤 국장은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다가 정상화되는 과정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도 "선행지수의 하락세는 지난해 높은 성장에 따라 기저효과가 반영돼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앞으로 계속 하락할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