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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스마트 마라톤'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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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타 오브레임. 네덜란드의 킥복서이자 종합격투기 선수다. 그는 입식타격기인 K-1의 2010년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이자 미국의 종합격투기(MMA) 대회인 스타라이크포스에서 '격투기 황제' 예멜리야넨코 표도르를 따돌리고 헤비급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인물이다.

195㎝의 큰 키에다 근육덩어리로 뭉쳐 115㎏이나 나가는 거인이지만 그의 몸놀림은 날쌔기 그지 없다. 그의 펀치나 킥에 맞은 상대는 주저 앉거나 기절하기 일쑤다. 그런 그가 무규칙 이종격투기(UFC)에 입성한다고 한다. 격투기 팬들은 얼굴 피부가 찢어져 피가 철철튀는 UFC에 열광한다. 그렇다보니 K-1이나 종합격투기(MMA)에 몸담았던 선수들과 광고를 하는 기업들이 UFC로 속속 이동하고 있다.
이종 격투기 선수들은 '식스팩'이라는 복근에다 한방으로 상대를 기절시킬 정도의 위력을 가진 철권, 아무리 맞아도 건재한 무쇠다리로 경기 시간 내내 끊임없이 상대를 공격한다. 누구나 한 방에 상대를 쓰러뜨릴 수 있는 필살기를 날리면서 말이다. 그리고 이기는 자와 쓰러지는 자가 나온다. 승자는 상대가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하는 넓은 시야를 갖고 필살기를 날린 탓에 대체로 얼굴이 깨끗하다.

스마트폰 시장은 바야흐로 이종격투기 시합장이 되고 있다. '아이폰'과 '갤럭시S'로 세계 시장을 양분한 애플과 삼성전자라는 출중한 선수와 싸우겠다고 쟁쟁한 선수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는 형국이다.

팬택은 PC에 탑재하던 DDR2 메모리를 채택한 '베가엑스'를 내놓았고,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 2X'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종 업계 업체도 등장했다. 바로 저가 PC 업체인 델이다. 기존 스마트폰이 화면의 대각선 길이가 4인치였는데 델은 5인치와 4.1인치짜리를 내놓았다. 운영체제 역시 최신 버전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장점을 갖고 스마트폰 시장의 맹주인 애플과 삼성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어디 이뿐인가. 통신사인 KT는 계열사를 통해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고 클라우드 컴퓨팅을 확대하면서 탈통신에 주력하고 있다. SKT 역시 마찬 가지다.

이업종 간 경쟁의 사례는 또 있다. 카메라 시장을 보라. 소니와 파나소닉 등 전자업체들이 뛰어들어 캐논과 니콘, 올림푸스가 아성을 뒤흔들어 놓고 있다. 여기에 카메라와 무관했던 엡손 등 프린터 업체들도 카메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찾아보면 이런 예들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다른 업종에 뛰어든다고 해서 모두 성공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 방에 정신을 잃고 실려나가는 기업들이 부지기수다. 이업종 시장에 뛰어들어 챔피언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입지를 굳힌 기업들의 성공 열쇠는 무엇일까? 이종격투기 선수들의 철권과 식스팩, 무쇠다리에 해당하는 제품력이 있어야 함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상대의 펀치와 킥을 미리 예측하는 넓은 시야와 감각을 본능처럼 갖추는 일이다. 경쟁기업이 뭘 내놓을지, 소비자들이 뭘 요구하는지 예측하지 못한다면 KO패를 피하기는 쉽지 않다.

말이 좋아서 넓은 시야와 예측력이지 그게 어디 하루아침에 길러지는가. 그것은 현재의 성공이 주는 안일함, 당장의 일에 매몰되는 조급함에서 벗어나 부단히 훈련하면서 자기를 채찍질해야만 얻을 수 있다. 올 한 해 동안 국내 기업들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만개를 앞둔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도 내가 속한 기업과 업종을 벗어나 높이, 멀리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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