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최고위원은 29일 오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이명박 정권에 분노한 민심을 대변했다"면서 "사과할 이유가 없다. 사과해야할 사람들은 이번에 예산안을 날치기하고 민주주의를 부인한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에게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국회 윤리위원회에 천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 의원 171명 전원 명의로 발의된 징계안에는 "국회의원으로서 품위는 물론 국회의 명예와 권위를 심각하게 실추시킨 국회의원 천정배에 대한 징계를 엄중히 요구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천 의원의 저질 막말 발언은 국회의원의 도를 넘어선 것"이라며 "마땅히 사퇴로써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여권은 천 최고위원을 향해 십자포화를 쏟아내며 맞대응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상대를 '죽여버려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과연 정치를 할 수 있는가"라며 "이런 사람은 정계를 떠나야 하고, 국회 품격 유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정옥임 원내대변인은 '구화지문 설참신도((口禍之門 舌斬身刀, 입은 재앙이 드나드는 문이요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라는 뜻)라는 사자성어를 인용, "살해의지를 공개석상에서 표출한 점에서 공포감을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영근 부대변인은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안상수 대표의 실언을 만회하기 위해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 발언에 대해 마녀사냥식 공격을 하고있다"고 논평했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