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인수에 가장 공격적으로 나선 우리금융은 금융감독원과 자구노력 계획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자본 확충과 부실자산 매각 등을 진행하고 있는 61곳의 저축은행 중 상대적으로 우량한 매물을 인수 대상으로 선별한 뒤 상반기 중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부채가 자산보다 많아 자기자본이 마이너스인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불거질 수 있는 논란들을 감안해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순자산부족분을 채워줘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하나금융도 가급적 빠른 시일 내 구체적인 저축은행 인수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는 "금융지주사가 저축은행의 본연의 업무를 되찾게 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실 저축은행을 프리미엄 주지 않고 싸게 살 수 있어 외환은행 인수자금 조달 등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KB금융도 저축은행 문제가 국내 금융시장 안정에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향후 구체적인 검토에 착수할 계획이며 신한금융 역시 인수할 만한 규모와 건전성을 갖춘 매물을 대상으로 인수 검토 중이다.
금융지주사들은 그러나 공적자금 논의 등 금융당국과 협의를 통해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정부에 협력하는 동시에 지주사들의 포트폴리오 구성 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등 타이밍이 적절한 시기"라면서도 "공적자금이 투입될 경우 국민 혈세 낭비, 저축은행 대주주의 영업권 등이 논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당국과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주 관계자는 "정부와 지주사가 협력하지 않으면 저축은행 부실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주사로서는 인수 후 어떻게 경영 정상화를 시킬 것이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금융부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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