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인도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5일로 마감된 1주 동안 식품물가가 연율 18.32% 올랐다.
밀, 보리 등의 곡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오르는 등 높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도 인도의 식품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비하리 랄씨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과일을 사먹는 것은 사치로 여겨질 정도”라며 “그들은 바나나, 오렌지, 파파야 등 과일을 사기 보다는 끼니를 위한 채소를 사는데 돈을 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난한 사람들은 과일을 사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며 “수요가 줄면서 들여놓는 물량을 줄이고 있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17세 학생인 차아야 싱씨는 “싸고 가장 기본적인 식단인 감자카레를 만들기 위한 비용도 매우 비싸지고 있다”면서 “감자나 양파를 대체할 채소를 찾아야 할 지경”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가정주부인 나히 초더리씨는 “높은 가격 때문에 채소 구매를 줄이고 있다”며 “물가상승세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식당들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부담이 돼 더 이상 외식을 할 수도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식품물가 상승세가 지난 2009년에 비해 20% 가량 낮은 수준이지만 높은 식품물가 상승세의 장기화로 인한 식품 소비 추세 변화를 우려하고 있다. 또 이는 인도 정책당국과 인도중앙은행(RBI)에 압박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았다.
예스뱅크의 슈브하다 라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식품 인플레이션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되고 있다”며 “이는 전체 물가상승을 부추길 수 있으며 RBI에 금리인상 압박을 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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