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12월 고용시장 지표는 미국 경기가 자율상승국면에 진입하기에는 다소 역부족이고 여전히 정책에 기반한 회복국면에서 위치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고 진단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기대에 못 미친 일자리수 증가폭 뿐만 아니라 ▲구직 단념자 증가 추세 ▲임시직 일자리수 증가폭 둔화 ▲시간당 임금상승률의 둔화 추세 지속 등이 부정적 요소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2월 실업률이 전월에 비해 0.4%p 하락한 9.4%로 양호했지만 실업률 하락이 고용시장의 실질적 회복에 기인하기 보다는 구직단념자 증가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점에서 실업률 하락에 대해 긍정적 해석을 내리기 어렵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비사이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간당 임금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높은 실업률로 임금이 제대로 상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며 이는 소비는 물론 물가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박 이코노미스트는 "회복속도는 완만하지만 고용시장이 꾸준한 회복흐름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 신호"라고 덧붙였다. 이어 "12월 고용지표의 예상 밖의 부진에도 불구 제조업지표들의 강한 개선 추세와 더불어 일부 소비관련 지표의 개선 흐름은 미국 경기회복 기조가 유효함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12월 미국 고용지표의 예상 밖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강세가 이어진 것과 관련해서는 고질적인 리스크인 PIGS 재정리스크로 인해 유로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포르투갈의 국채만기 도래액중 1~4월중 만기도래액은 56%에 달하고 있어 연초부터 재정리스크 확산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초부터 다시 대두되는 PIGS 재정리스크가 고질적 문제라는 점에서 일시적 리스크로 마무리될 여지도 있지만 미국 고용지표 부진과 맞물려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의 조정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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