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 법무성 입국관리국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일본을 처음 방문한 관광객의 수가 790만명으로 2009년 대비 29%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전체 해외 관광객 수는 944만명으로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일본 정부의 1000만명 유치 목표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지만 전년대비 25%나 증가한 것이다.
일본의 중국 관광객 유치 노력도 빛을 발했다. 지난해 9월 동중국해의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 분쟁으로 중국 관광객이 잠시 급감했음에도 지난해 일본을 찾은 중국 관광객 수는 2009년 대비 42만명 늘어난 166만명을 기록했다. 일본은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비자 발급요건을 완화했으며 주요 쇼핑센터와 관광시설에는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더 많이 배치하고 있다. 도시 안내표지에도 영어와 한국어에 이어 중국어 표기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이처럼 일본이 관광객 유치에 성공한 것은 일본 관광·문화산업의 ‘소프트파워’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본의 국가브랜드가치 제고를 위해 2008년 설립된 일본관광청의 적극적 홍보도 한·중 관광객 유치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일본 관광청은 지난해 1000만 관광객 유치를 내걸고 오는 2019년까지 세계 10대 관광대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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