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축산물등급판정소에 따르면 전날 전국 평균 돼지고기(1+등급) 도매가격은 kg당 6830원으로 17일 6503원보다 또다시 300원 이상 올랐다.
명절을 앞두고 돼지고기 수요 증가가 예견된 가운데 전국에서 사육중인 돼지의 15% 이상이 살처분되면서 공급이 크게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돼지고기 소매가격도 크게 올랐다.
일부 브랜드 돼지고기의 경우 대형마트에서는 100g당 2500원을 웃도는 상품마저 등장했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삼겹살의 경우 아직까지 대형마트들이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동네 정육점이나 축산물 시장에서는 작년대비 5% 가량 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설 명절에 이어 학교급식 수요가 급증하는 3월이면 물량이 크게 달리면서 큰 폭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일반 식당들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큰 영향을 받고 있지 않는 쇠고기의 경우 장기적인 가격 인상이 우려된다.
18일 현재 도매시장에서 한우(거세, 1++등급) 평균가격은 kg당 1만7562원으로 지난해 1월 평균 2만98원보다 오히려 12.6% 싸게 판매 중이다.
하지만 통상 3개월이면 성장하는 돼지와 달리 한우의 경우 갓난 송아지를 키워 도축하기까지 30개월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구제역 여파에 따른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축산농가들이 설 이후 소 판매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앞다퉈 내다 팔고 있어 당분간 쇠고기 가격은 더 떨어질 수 있다"며 "하지만 구제역이 소강상태를 보이더라도 적어도 올 추석까지는 공급량 부족에 따른 가격 강세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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