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주 컨설팅업체 데모그라피아가 24일(미국 현지시간) 미국·영국·호주·캐나다·중국·아일랜드·뉴질랜드의 82개 도시에서 2010년 3분기를 기준해 소득수준 대비 주택가격으로 주택시장의 구매력(Affordability)을 평가한 결과 홍콩의 평균 주택가격은 연간 총가계소득 평균값의 11.4배로 가장 비쌌다.
호주와 홍콩이 중국의 폭발적인 경제성장의 영향권에 있는 반면 미국은 10% 가까운 실업률과 늘어나는 주택압류에 따른 부동산시장 침체를 겪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호주의 평균 주택가격은 45만4000달러(약5억830만원)인 반면, 12월 미국의 평균 주택가격은 16만8800달러(약1억8900만원)였다. 특히 시드니의 경우 평균주택가격 63만4300달러(약7억1200만원)으로 평균소득 6만6200달러(약7400만원)의 9.6배나 됐다.
부동산가격이 턱없이 비싼 것으로 평가된 나라들의 공통점은 엄격한 토지이용규제에 따른 지가 상승과 그에 맞물린 주택 가격 상승이었다. 조엘 코트킨 채프먼대학 연구원은 “호주의 경우 도심 주변부에 대한 토지개발을 제한한 정부 정책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데모그라피아는 “그동안 호주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이면서도 질높은 중산층 주택시장의 대표사례였지만 이제는 영어권 국가중 가장 턱없이 비싼 나라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