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부산에서 불기 시작한 전셋값 강세가 경부선 축을 타고 서울로 본격 진입하는 양상이라고 한다. 단 몇 % 상승이라고 하지만 그 뒤에는 수천만원, 수억원씩 뛰는 전셋값에 우는 서민들이 있다. 더욱이 요즘은 전셋값으로 돈 굴릴 데가 마땅치 않은 집주인들이 전세에 월세를 섞는 '반전세'까지 요구하는 사례가 많아 집 없는 서민을 더 울린다고 한다. 도대체 모든 물가가 뛰는 판에 이렇게 오른 전세 대금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단 말인가.
그러나 이런 패러다임을 이제 바꿔 전세 주택 공급을 꾸준히 늘리는 정책에 본격 매진해야 할 때다. 인구감소 등으로 장기적으로 주택 매입수요가 감소하면서 전세수요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주택 공급량은 작년 25만9000채에서 올해 20만6000채로 20.5% 감소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더 줄어 15만채가 안 될 것으로 예상돼 주택 공급 자체가 달리는 형편이다. 이러다가 집 값이 뛰면서 전셋값까지 폭등하는 사태가 오면 어쩔 것인가. 장관이 무대책이라면 이제 대통령이라도 직접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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