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민주당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은 "지난 12일 기준, 구제역 매몰지에서 6156만ℓ 이상의 침출수가 발생될 것이로 예상된다"고 16일 밝혔다.
2001년 영국 통계청은 소 한 마리의 사체에서 두 달간 170ℓ의 침출수가 나오는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농식물검역청도 소 160ℓ, 돼지 12ℓ의 침출수가 사체에서 나온다고 계산하고 있다. 이 같은 자료는 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이 2010년 작성한 연구용역 논문 '가축매몰에 따른 환경오염 관리방안 마련' 에 인용돼 있다.
행안부가 12일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매몰된 가축 수는 '소 15만두, 돼지 313만두'이다. 이 수치를 미국 기준에 맞춰 계산하면 소 매몰지에서 2400만ℓ, 돼지 매몰지에서 3756만ℓ등 6156만ℓ가 나올 거라고 예상된다고 홍 의원은 전했다.
홍 의원은 "환경부가 이미 인정한 사태지만 정부는 아직도 매몰지 위치를 취합중"이라고 질타하면서 "정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침출수는 바실러스균, 식중독균과 대장균 등 인체에 해로운 각종 균이 섞여 있어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2차 환경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구제역 침출수에 인간에게도 전염이 가능한 탄저균이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시민단체에서는 침출수가 지하수에 스며들어 상수원까지 유입돼 콜레라, 장티푸스와 같은 전염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제기한 바 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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