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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ㆍ8클럽이라던 보해저축銀, 알고보니 부실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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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검사 결과 BIS비율 마이너스..고정이하여신비율 무려 40%대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가 넘고 고정이하(부실)여신비율이 8% 밑으로 이른바 8ㆍ8클럽 우량 저축은행이라던 보해저축은행이 알고 보니 거액의 부실을 숨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보해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말 결산 BIS비율이 8.05%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이 7.35%라고 공시했던 수치가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 모두 거짓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BIS비율은 지난해 6월말 -1.87%였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1.09%였다. 보해저축은행은 지난 8일 320억원을 증자해 현재 BIS비율이 3.13%라고 자체적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감독기준인 5%를 밑돌고 있고 허위로 공시했다는 점은 더 큰 문제다.

실제 BIS비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유는 거액의 부실여신을 정상여신으로 속였기 때문이다. 덩치를 키우기 위해 무리하게 여신을 취급해 연체가 급증했는데 이를 숨긴 것이다.

7.35%라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실제로는 무려 40%대였다. 연체율도 약 45%로 크게 높았다. 고객을 완전히 기만한 셈이다.
심지어 부채가 총자산보다 많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다. 지난해 6월말 기준 9928억원이라던 총자산이 알고 보니 9208억원이었고 부채가 9369억원으로 이보다 많아 자기자본이 -161억원이었던 것이다.

지난달 영업정지를 받은 삼화저축은행도 마찬가지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말 기준 BIS비율이 6.01%로 감독기준을 웃돌고 총자산이 1조4588억원이라고 금감원에 보고했다. 그러나 금감원 검사 결과 BIS비율이 -1.42%였고 총자산도 1조3903억원으로 부채보다 적어 자본잠식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실을 숨겨 허위로 보고했던 것이다.

심지어 금감원이 실제 BIS비율 등을 홈페이지 등에 다시 공시하도록 조치했음에도 예금 인출을 우려해 버티다 과태료 500만원을 물기도 했다. 결국에는 영업정지를 받았고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같은 허위 공시는 단순히 해당 저축은행만의 문제가 아니다. 결산 실적을 감사한 외부 회계법인도 부실 감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회계 오류가 일어날 경우 해당 저축은행은 물론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에 대해서도 책임을 따져 제재를 가한다. 보해저축은행의 지난해 6월말 결산실적은 안진회계법인이 감사를 맡았다.

이 같은 허위 공시는 근본적으로 저축은행업계의 구조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경영 및 회계의 투명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과거에 영업정지를 받았던 저축은행들도 대부분 부실을 감추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했다.

다른 금융업계가 모두 분기별로 공시하는 데 비해 저축은행업계는 상장회사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반기별로만 실적을 공시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지적을 감안해 저축은행들도 분기보고서 공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임시회의를 열고 부산2ㆍ중앙부산ㆍ전주저축은행 등 부산저축은행 계열사 3곳과 보해저축은행에 대해 6개월간 영업정지를 내렸다. 지난 17일 부산ㆍ대전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이후 예금 인출(뱅크런)이 심해지면서 유동성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보해저축은행이 이달 안에 경영개선 계획에 대한 추가 자료를 제출하면 경영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적기시정(경영개선)조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보해저축은행은 740억원 증자를 추진 중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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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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