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재는 23일 오전 서울 소공동 한은 본점에서 9개 시중은행장과 금융협의회를 갖고 "바젤Ⅲ가 진행중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문제는 유동성"이라며 "(국내 은행들은) 시간을 몇 년 벌었지만, 단기유동성비율(LCR) 규제시한이 생각보다 빨리 다가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LCR은 위기상황에서도 쉽게 유동화될 수 있는 안전자산 보유액을 위기시의 순현금유출액으로 나눈 수치로, 국내은행의 경우 지난 2009년말 기준 LCR이 대형은행은 76%, 중소은행의 경우 75%에 불과해 유동성 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유동성비율 유지를 위한 빠른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저축은행 문제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문제"라며 "금융당국이 잘 대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융협의회는 매달 한은 총재가 시중은행장들을 초청, 금융업계 및 경제 전반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달 금융협의회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종휘 우리은행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민유성 산업은행장,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김태형 농협신용대표이사, 이주형 수협신용대표이사 등 9개 은행장이 참석했다. 재일교포 주주 방문차 일본을 찾은 서진원 신한은행과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불참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