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퇴직연금(캘퍼스)이 애플의 지배구조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이사 선임 방식 변경을 요구했다고 2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FT는 애플이 과반수 투표제를 도입하게 되면 다른 기업들도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캘퍼스는 지난해 2월부터 자신들이 투자한 58개 대기업에 이사 선출 과반수 투표제를 도입할 것을 요구해 왔는데 현재 28개 기업이 이에 합의했다.
후계구도 공개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주주들은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의 ‘건강 악화설’이 돌자 CEO 후계 구도를 명확히 할 것을 애플에 요구했다. 일리노이주 잭슨빌의 중앙노동자연금펀드(CLPF)는 주주제안을 통해 CEO 후보자들을 공개하고, 이들을 평가하는 기준까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잡스 CEO가 주총에 참석해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주주들의 불안은 상당부분 수그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잡스 CEO가 주총에 불참하고, 그의 56번째 생일인 오는 24일 출시될 노트북PC ‘맥북 프로’에 관련한 행사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면 애플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와 요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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