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에 따르면 카다피 일가는 외국석유업체들을 불러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하는가 하면 자국 석유업체를 개인금고처럼 사용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카다피 정부 고위관료들은 외국계 석유관련 업체 15개사 대표를 불러놓고 "돈을 내지 않으면 리비아 국영석유공사(NOC)와의 관계를 재고하도록 강요할 것"이라고 압력을 가했다. 이날 회의에는 미국 마라톤, 이탈리아 에니, 독일 윈터셸, 캐나다의 페트로캐나다 등 각국 업체들이 모두 참석했다.
당시 총리서리이던 알 바그다디 알 마흐무디는 "순순히 협조하지 않으면 중대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카다피의 아들이자 국가안보자문이었던 무아타심은 자국 국영기업인 석유공사에서 돈을 갈취했다. 2008년 7월 외교전문에 따르면 무아타심은 보안부대 강화 명목으로 석유공사에 12억달러(약 1조3500억원)를 요구했다. "그는 석유공사를 개인금고처럼 이용했으며, 이런 관행은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외교전문은 밝혔다.
김민경 기자 skywalk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