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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가 밝힌 카다피 일가의 탐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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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경 기자] 42년 간 리비아를 통치해 온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 일가는 리비아의 석유산업을 '봉'으로 여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에 따르면 카다피 일가는 외국석유업체들을 불러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하는가 하면 자국 석유업체를 개인금고처럼 사용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비아주재 미국 대사관이 2009년 4월 본국에 보낸 전문에는 카다피가 외국석유업체들을 모아 놓고 리비아가 앞서 2008년 미국에 지불한 테러 보상금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을 변상하라고 협박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당시 카다피 정부 고위관료들은 외국계 석유관련 업체 15개사 대표를 불러놓고 "돈을 내지 않으면 리비아 국영석유공사(NOC)와의 관계를 재고하도록 강요할 것"이라고 압력을 가했다. 이날 회의에는 미국 마라톤, 이탈리아 에니, 독일 윈터셸, 캐나다의 페트로캐나다 등 각국 업체들이 모두 참석했다.

당시 총리서리이던 알 바그다디 알 마흐무디는 "순순히 협조하지 않으면 중대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한 업체 대표가 금전지급의 법적 어려움을 토로하자 관리들은 즉석에서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소개하기도 했다.

카다피의 아들이자 국가안보자문이었던 무아타심은 자국 국영기업인 석유공사에서 돈을 갈취했다. 2008년 7월 외교전문에 따르면 무아타심은 보안부대 강화 명목으로 석유공사에 12억달러(약 1조3500억원)를 요구했다. "그는 석유공사를 개인금고처럼 이용했으며, 이런 관행은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외교전문은 밝혔다.




김민경 기자 sky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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