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에 따르면 24일 중국 민항총국(CAAC)은 올 해부터 2015년까지 항공산업 분야에 총 1조5000억위안(약 2273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인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여행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 정부가 항공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게 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층이 두터워 지고 있는 중산층이 더 많이 여행을 떠나면서 올해 항공 여객 수요는 15%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지난해 11월 정부가 4000m 이하의 저고도 상공을 민간 항공기에 개방한다고 밝히면서 헬리콥터나 경비행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공항 신설의 중요한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 시노링크증권은 "향후 10년간 중국 내 헬리콥터 판매량이 3300대에 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철도에 이어 정부가 항공 분야에 과잉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류즈쥔(劉志軍) 철도부 부장(장관급)이 정부의 과감한 고속철 투자를 기회로 이용해 부정부패를 저질렀다가 고속철 사업 적자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운송분야에 불고 있는 정부의 과감한 투자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고속철 사업이 적자로 골치를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15년까지 철도 사업에 추가로 3조6000억~4조위안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고속철 사업이 적자운영을 하고 있는데 대해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의욕만 앞세워 과잉 투자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고속철 사업이 적자 운영을 당분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고속철은 항공료에 버금갈 만큼 높은 요금이 책정된 탓에 승객들이 이용을 기피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만성 적자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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