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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인플레 가중... ECB '출구전략'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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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물가상승률이 당초 목표치를 넘어서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방향전환이 불가피해졌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압박도 더욱 커지면서 연내 ECB가 현행 1%인 사상 최저 금리 유지를 포기하고 본격적인 출구정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유로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4%를 기록해 ECB의 중기관리목표치 2.0%를 3개월 연속 초과했다. 이는 2010년 8월 이후 가장 빠른 상승세이기도 하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도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2.2%로 예상했다.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구가하고 있고 최근 잇따른 중동지역 민주화시위 확산으로 국제유가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인플레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ECB는 지난 2009년 9월부터 기준금리를 1.0%로 유지해 왔다. 시장 전문가들의 여론은 중동 사태가 세계경제에 충격을 가하지는 않을 것이며 당장 이번주로 예정된 ECB 금융정책회의에서는 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월 CPI의 주요 상승 원인인 에너지·식품·기호품을 제외한 근원 CPI지수는 1.1%로 낮다는 점도 근거다.

하지만 일부 ECB 정책위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올 여름 전에 금리 인상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의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4월을 전후해 금리인상 움직임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차기 ECB총재로 유력한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주말 “점증하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라 통화정책의 정상화 시기와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내 물가와 임금 상승에 따른 인플레 기대심리를 가라앉히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의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위르겐 슈타르크 ECB정책이사도 지난달 “유로존 물가 동향이 중기적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졌다는 징후가 감지되면 ECB는 즉각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줄리언 캘로우 바클레이즈캐피털 책임이코노미스트는 “ECB 정책위에서 금리 인상 기조로의 전환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올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빠르면 올해 2분기, 즉 4월부터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 회복세를 타고 독일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지수가 기록적인 수치로 오르고 실업률도 서서히 떨어질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변수다. 28일 발표된 유로존 1월 실업률은 9.9%를 기록해 전월의 10.0%에서 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3개월간 가장 낮은 수치다.

티모 클라인 IHS글로벌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재정적자 위기로 유로존 금융부문의 취약성과 각국의 긴축정책이 경제성장과 고용시장 전망의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세계 경제 회복세는 올해 유로존 실업률을 지속적으로 떨어뜨릴 충분한 상승동력을 갖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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