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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패밀리>, 냉혹함과 집요함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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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패밀리> 1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브레이크 한 번 밟지 않고 무섭게 몰아친 첫 회였다. 이름도 아닌 이니셜 ‘K’로 불리며 지독한 불면증에 시달리던 JK그룹 둘째 며느리 김인숙(염정아)은 집안 내 유일한 방패막이었던 남편을 사고로 잃는다. 게다가 자신을 금치산자로 만들려는 시어머니 공순호(김영애)와 “자식 노릇은 나중에 할 테니 살벌한 성을 빠져나가라”는 어린 아들마저 그의 숨통을 조여온다. 그 와중에 장례식장을 찾은 한지훈(지성) 검사는 늘 자신에게 “천사”이자 든든한 후원자였던 인숙이 처한 비참한 현실을 목격한다. 이처럼 JK그룹 둘째아들의 죽음은 별도의 부연설명 없이 각 캐릭터의 특징을 파악하게 만들었고, 외부인 한지훈을 JK그룹 안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강점은 빠른 전개가 아니라 공순호와 한지훈의 흥미로운 대립구도다. 둘은 각각 인숙을 쫓아내려는 여자와 지키려는 남자인 동시에, JK그룹 최대주주와 JK그룹 비자금 수사 자료를 가진 검사의 관계이기도 하다. 이는 한 여자를 둘러싼 지극히 사적인 대결이 향후 법조계와 재계를 뒤흔들 정도의 파급력을 지닌 대사건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암시한다. 게다가 장례식장에서 쓰러진 며느리를 향해 “저거 치워”라는 말을 내뱉는 공순호의 냉혹함과 자신이 용의자였던 살인 사건을 15년 동안 추적해 결국 진실을 밝혀낸 한지훈의 집요함이 만난다면, 그 충돌이 빚어내는 폭발력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갈등의 중심에 놓인 인숙이 보여줘야 할 캐릭터의 깊이다. 초점 없는 눈빛과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표정 외에 앞으로 그가 꺼내놓을 무기는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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