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 동안 일본에서 매장 수를 줄이고 사업을 철수한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대형화와 고급화를 앞세워 일본 소비자들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소형매장을 중심으로 수익이 나지 않는 매장 정리를 마친 맥도날드는 대형매장을 늘려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해 매출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맥도날드는 프렌차이즈를 포함해 현재 일본에서 약 33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633개 매장을 최소 120개 좌석을 보유한 대형매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는 맥도날드 매장 평균보다 좌석이 30~40% 많은 것이다.
하라다 에이코 일본 맥도날드 사장은 "(모든 메뉴를 취급하지 않아) 판매 기회를 놓쳐왔다"며 이번 계획으로 향후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차를 탄 채 주문할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는 현재 전체 40% 매장에서 이용 가능한데, 새로운 매장 80~90%에서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제공해 3~4년 후 서비스 이용 가능한 매장 비율을 50%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맥도날드는 매장 당 평균매출을 2015년 회계연도까지 2억엔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2010년 회계연도에는 1억5000만엔을 기록했다.
미국 패스트푸드업체 웬디스-아비스 그룹은 이달 일본 식품 수입업체 히가 인더스트리와 합작 벤처사를 설립해 5년 내 일본에 70개 매장을 문 열 계획이다.
특히 햄버거 하나에 500엔 이상인 고급화 전략을 내세워 세트메뉴를 500~600엔에 판매하는 일반 패스트푸드점과 차별화한다. 매장 역시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 중심으로 운영한다.
웬디스-아비스 그룹은 과거 일본 규동 체인 ‘스키야’를 운영하는 젠쇼와 손잡고 일본에서 웬디스 햄버거 매장을 운영했다. 그러나 사업전략 차이를 이유로 2009년 말 일본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웬디스는 합작 벤처사 지분 49%를, 히가 인더스트리는 51%를 보유하게 되며, 이 외에 투자금을 비롯한 세부내용은 곧 구체화할 계획이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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