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한은은 "외환보유액 증대에 대응, 리스크 분산 및 수익성 제고를 위한 투자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며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 투자환경 변화를 감안해 최적의 전략적 자산배분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2월 현재 2976억7000만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이 중 달러 비중은 전세계 중앙은행 평균(62.1%)과 비슷한 수준으로 60%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최근 몇 년새 부쩍 값이 뛴 금의 비중은 지난 외환위기 이후 현재까지 0.7~0.8%에서 머물러 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한은도 외환보유액을 운용해 본격적으로 수익성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다. 이미 지난 조직개편에서 외화자금국을 외화운용원으로 승격시키는 등 투자다변화를 위한 포석을 깔았다. 최근에는 차세대 외자운용시스템 구축을 위한 입찰공고를 실시했다.
김중수 총재도 지난해 10월 국감에서 "'한국이 달러를 안 좋아한다'고 하면 문제가 될 수 있어 그렇게 표현할 수는 없지만, 원칙적으로 다변화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투자다변화를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홍택기 외자운용원장은 이에 대해 "투자다변화는 투자상품의 다변화이며, 유동성과 안전성에 최우선순위를 두는 투자원칙은 변함없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