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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밤을 들끓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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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악재에 야간 선물시장 개장 이래 최대 호황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선물 투자자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 해외에서 악재가 연일 터지면서 정규장이 끝난 후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야간선물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지금 야간 선물시장은 개장이래 최대 호황이다.

거듭된 해외 악재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급격히 커졌고 선물 투자자들은 정규장 거래가 마감된 후 유럽과 뉴욕증시가 어떻게 움직일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야간선물 시장 거래량이 1만계약을 돌파한 경우는 지금까지 모두 8차례이며 그중 7차례가 최근 한달 사이에 이뤄졌다. 최근 5거래일 동안에는 모두 1만계약 이상 거래가 이뤄졌고 사상최대 거래량 경신도 3차례 있었다.

일본 도호쿠 대지진이 발생했던 11일의 경우 최근원물 거래량이 사상 처음으로 1만3000계약을 넘었고 15일 1만5000계약, 16일 1만7000계약을 잇달아 돌파했다. 지난달 중동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격화되면서 야간선물 거래량이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도호쿠 지진을 계기로 폭증하는 양상이다.

야간 선물시장은 정규장 거래가 마감된 뒤 해외에서 커다란 이슈가 터질 때마다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성장해왔다. 지난해 연이은 북한 이슈도 야간선물 거래량 확대에 일조했다.
2009년 11월16일, 야간선물 시장 개장 첫 날 거래량은 323계약이었다. 개장 열흘 뒤인 11월27일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 악재가 터지면서 야간선물 거래량은 처음으로 1000계약을 돌파했다. 이후 연말을 맞아 소강 상태를 보이다가 유럽의 재정적자 위기가 그리스에서 포르투갈, 스페인 등으로 확산되던 2010년 2월5일 처음으로 3000계약을 넘어선다.

지난해 3월26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4000계약을 돌파했는데 이날은 천암한 피폭이 있었던 날이다. 이어 5월 초에는 일명 '플래쉬 크래쉬(Flash Crash)'로 인해 이틀에 걸쳐 7000, 8000계약을 돌파한다. 고주파 거래(HFT)로 인해 미국 다우지수가 장중 역대 최대인 998포인트 폭락을 기록했던 5월6일 7446계약이 거래됐다. 하지만 이날 다우 폭락이 장 후반 이뤄진 탓에 충분한 대응이 이뤄지지 못했고 다음날 거래량은 다시 한번 8913계약으로 폭증했다.

이후 다우 폭락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고, 유럽 부채위기 우려도 잦아들면서 야간 선물시장은 다소 소강 상태를 유지한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있었던 11월23일 사상 처음으로 거래량이 1만계약을 돌파했다. 당일 거래량은 1만1662계약이었다. 연평도 포격이 처음 정해진 시각은 현물시장이 이미 동시호가에 진입, 사실상 마감된 상황이었고 15분 늦게 마감되는 선물시장에서도 대응에 나서기에는 촉박한 시간이었다. 때문에 불안한 투자자들은 야간 선물시장으로 몰려들었다.

이후 야간선물 거래량이 1만계약을 웃돈 것은 일곱 차례인데 모두 최근 한달 사이에 있었다. 중동의 민주화 시위가 격화되고 사상 최악의 일본 대지진이 겹친 탓이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중동 민주화 시위에 이어 일본 대지진까지 돌발 악재들이 잇따르면서 미국과 유럽 증시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에 따라 야간선물 시장 거래량 1만계약 시대가 본격 개막되는 모습"이라며 "일단 시장이 안정을 찾기 전까지 야간 선물시장 거래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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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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