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에 따른 원전 사태로 일본산 물고기를 비롯한 식품 재료들까지 울상을 짓고 있다. 방사성 물질 피해가 우려돼 사람들이 일본산 음식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과 포시즌 호텔도 일본산 식재료 수입을 중단했다. 포시즌 호텔은 일본산 쇠고기 와규와 가리비, 전복 등 수산식품을 비롯해 모든 일본산 식재료 사용을 금하고 있다. 대신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식재료를 들여오고 있다.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그룹의 홍보이사인 샐리 드 수자는 “일본 상황이 안정될때까지 손님들이 일본산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불편하게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츠키지 수산시장의 구마모토 켄고씨는 “손님이 없어 아무것도 팔지 못한다”고 말했다. 도쿄시내의 초밥집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평소 손님들로 붐비는 츠키시스시이치반 식당은 17일 오후 한 명의 손님도 없었다.
니야마 시니치 주방장은 “지난 11일까지만 해도 손님들이 많았다”면서 “관광객 감소로 식당 매출이 약 70% 떨어졌다”고 말했다.
일본 원전 위기 사태로 방사성 물질이 식재료를 오염시킬 것을 염려해 대한민국,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 싱가포르, 필리핀 등 일본 주변 아시아 국가들은 벌써부터 일본산 식재료 수입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샘플 채취 등을 통해 일본산 식재료가 방사성 물질에 오염됐는지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본산 식재료의 유해성에 대해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홍콩대학교의 람칭완 임상병리학과 교수는 “현재까지 일본산 식재료가 건강을 위협한다고 규명된 바가 없고 먹는다고 해서 암을 유발할 것이라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인도 바바원자력센터의 케사반 전 이사는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물고기와 식재료는 일부분에 지나지 않지만 어느 것이 오염됐는지 모르기 때문에 사전조치로 일본산 물고기 수입을 금지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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