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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5개월 '다사다난' 김성환號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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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지난해 10월 공정한 인사쇄신을 모토로 내걸고 출범한 김성환호(號) 외교통상부가 온갖 이슈 속에 난항을 이어가고 있다. 김성환 장관은 한·중·일 아시아 외교, 미국, 유럽연합(EU) 등과의 복합 외교로 승부를 걸고 있지만 대내외적인 악재가 이어져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김 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가장 먼저 공정한 인사를 내세웠다. 장관 딸 특혜 등 특채파문으로 국민의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외교부를 쇄신하겠다는 각오였다. 이를 위해 국립외교원 설립, 기수·연공서열에 따른 인사를 지양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면서 인사에서는 공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 들어 사건이 연이어 터졌다.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던 삼호주얼리호가 '아덴만 여명작전'으로 구출됐으나 석해균 선장이 총상을 입어 국내로 수송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어 금미호가 석방됐지만 기관장이 케냐 현지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일각에서 석방금을 줬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골머리를 싸맸다.

튀니지 재스민 혁명으로 촉발된 아프리카·중동 지역의 민주화 운동은 우리 교민 안전 확보라는 또 다른 과제를 안겼다. 특히 리비아는 사실상 내전 상태로까지 치달은 상황이다.

또 한-EU 자유무역협정(FTA) 국문본 오류, 한-미 FTA 추가협상 등은 통상교섭본부 관할이긴 하지만 김 장관이 사실상 총책임자다 보니 국회에서 의원들의 전방위적인 공격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어 이달 초 언론을 통해 불거진 상하이총영사관의 '덩'씨 스캔들은 쇄신을 추구하던 김 장관의 발목을 붙잡았다. 정부 합동조사단이 현지에서 조사를 벌였지만 중국과의 관계가 걸려 일부 재외 주재관들의 기강 해이 정도로 마무리될 공산은 크다. 그러나 사실상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임공관장 자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 또한 새로운 난제가 될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전망이다.

그나마 지난 2월 뉴질랜드 지진에 이어 갑작스레 터진 3월11일 일본 대지진에 대한 외교부의 신속한 대응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에 가장 먼저 긴급구조대를 보내고 신속대응팀을 파견해 인명 구조와 교민 지원에 나섰다. 사상 최악의 재앙을 접한 일본에 위로를 표함과 동시에 한국의 우애를 증명해줬다.

19일 김 장관은 일본 교토에서 마츠모토 다케아키 일본 외무상,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갖고 3국의 협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3국 간 재난관리·원자력 안전에 대한 협력에 합의했고 북한 우라늄농축 프로그램(UEP) 등으로 야기된 한반도 비핵화 등에 대해서도 논의를 나눴다. 특히 지난해 12월 체결된 '한·중·일 협력 사무국 설립협정'에 따라 사무국을 올해 안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한국에 설립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한 것은 나름 성과로 풀이된다.

외교가의 한 전문가는 "취임한 지 채 반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워낙 많은 이슈가 발생했다"면서 "한·중·일 등 동북아시아와 미국, EU 등 강국들과의 현안들을 하나씩 풀어가면서 외교부가 점차 정상궤도에 진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황상욱 기자 o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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