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준 애널리스트는 " 진한 벌크시황이 지속되고 선주들의 수익성ㆍ유동성 압박이 거세질수록 오히려 벌크선 수급균형이 촉진될 것"이라며 "현재의 벌크시황은 선주들이 극심한 유동성 부담에 처해있는 가운데 폐선단가가 상승하는 국면에 있고 신조 인도량 감소세는 선주들의 시황에 대한 비관론이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1월부터 지난18일까지의 폐선량은 총 440만Dwt로 이는 작년 1분기 전체 폐선량 대비 292% 증가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영업재개허가가 나자마자 폐선량이 급증하는 것은 한계선박에 대한 폐선수요가 얼마나 큰지를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영업정지에서 갓 풀려난 방글라데시 야드의 공격적 영업은 결국 전체적인 폐선 단가의 상승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노후선박을 보유한 선주들에게 추가적인 폐선인센티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신조 인도량은 올 1월 1100만Dwt(135척)으로 정점을 기록한 후 2월에 361만Dwt(42척), 3월에 53만Dwt(9척)으로 급감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BDI 부진의 장기화를 우려하는 선주들의 신조 인도 연기ㆍ취소 뿐만 아니라, 잔금을 낼 유동성 여력이 없는 선주들도 상당수에 이르기 때문일 것으로 판단했다.
집계가 늦어지는 물량이 있어 실제 인도량은 이보다 많을 것이지만 단기적으로 운임상승 모멘텀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감소 추세 자체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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