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월 한달간 휘발유와 경유의 내수 소비 물량은 각각 544만배럴, 1034만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5.7%,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용, 수송용으로 소비된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석유공사의 집계에 따르면 2월 기준 수송용 석유제품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났고, 산업용 석유제품은 2.9% 증가했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국내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산업용ㆍ수송용 석유제품의 수요가 증가한 것이 이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
반면 가정ㆍ상업용으로 쓰인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은 전년 동기에 비해 556만배럴로 지난해 2월 605만배럴에 비해 8.2% 줄어들었다. 고유가로 일반인들이 차량운행을 줄였다는 것은 틀린 말이 아닌 셈이다.
정유사들의 이 같은 논리에 따르면 휘발유와 경유가격은 계속해서 오름세를 이어갈 수 밖에 없다. 산업용 수요가 탄탄히 뒤를 받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가가 오르면 소비가 줄어들고, 이것이 가격하락으로 연결되는 일반적인 시장원리의 적용이 힘들다는 것이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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