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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의 역설, 유가 올랐지만 산업용 소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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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정유사가 시장에 공급한 휘발유와 경유는 오히려 늘었다. 산업용, 수송용 석유제품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결과다.

2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월 한달간 휘발유와 경유의 내수 소비 물량은 각각 544만배럴, 1034만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5.7%,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보통휘발유가격은 2월 평균 1850.03원으로 전월대비 25원 올랐고, 지난해 2월(1663.60원)에 비해 ℓ당 186.43원 뛰었다. 경유 가격도 2월 평균 ℓ당 1651.65원으로 전월 대비 30원, 전년 동기(1442.87원) 대비 208.78원 상승했지만 수요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산업용, 수송용으로 소비된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석유공사의 집계에 따르면 2월 기준 수송용 석유제품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났고, 산업용 석유제품은 2.9% 증가했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국내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산업용ㆍ수송용 석유제품의 수요가 증가한 것이 이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

반면 가정ㆍ상업용으로 쓰인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은 전년 동기에 비해 556만배럴로 지난해 2월 605만배럴에 비해 8.2% 줄어들었다. 고유가로 일반인들이 차량운행을 줄였다는 것은 틀린 말이 아닌 셈이다.
문제는 탄탄한 산업수요가 휘발유와 경유가격 하락의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 정유사들은 수차례 있었던 정부의 기름값 하락 압박에도 '시장 원리'에 따라 가격을 조정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수요와 공급에 따라서 가격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정유사들의 이 같은 논리에 따르면 휘발유와 경유가격은 계속해서 오름세를 이어갈 수 밖에 없다. 산업용 수요가 탄탄히 뒤를 받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가가 오르면 소비가 줄어들고, 이것이 가격하락으로 연결되는 일반적인 시장원리의 적용이 힘들다는 것이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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