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토 사장은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진 발생 이후 외국계 회사들이 TSE에 거래정지를 요청했었다"며 "도망가기 위해 그런 것인데, 나는 그러한 요청이 매우 이기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TSE는 전체 거래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증권사들이 사업을 할 수 없게 될 경우 독립적으로 거래 중단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사이토 사장은 "위기 상황에서도 거래를 중단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이토 사장은 "당일 저녁 7시 이후 귀가하면서 오랜 친구인 뉴욕증권거래소 유로넥스트(NYSE Euronext)의 던컨 니드라우어 최고경영자(CEO)와 통화를 했는데, 나는 그에게 무사하다는 소식을 전하며 거래소의 모든 시스템도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이토 사장은 미국, 프랑스, 영국, 중국, 홍콩 등의 많은 외국인이 자국 정부와 가족들로부터 일본을 떠나라는 재촉을 받았다는 데 대해서도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일본 언론이 지진과 이에 대한 수습 과정을 담담하게 전하고 있는 반면 외신들이 호들갑을 떨었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도시 탈출을 부추겼다고 생각했다 .
한편 도쿄증권거래소와 오사카증권거래소의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어조로 대답했다. 사이토 사장은 "두 거래소의 합병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만약 양사의 방향이 다를 경우 합병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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