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부터 도쿄 인근 8000가구에 전력공급
긴급상황 고려 준비, 설치기간 4분의 1 줄이고 기술진 파견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HD한국조선해양 의 이동식발전설비(PPS)가 26일 대지진과 쓰나미로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일본 현지로 급파됐다.
이 설비는 오는 29일 오전 일본 요코하마항에 도착해 치바현 소재 아네가사키 화력발전소에 설치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보내는 발전설비는 대당 1.7MW 규모로, 4기가 설치되면 약 8000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여기서 생산된 전력은 도쿄전력의 송전망을 통해 도쿄 인근 지역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후 현대중공업은 도쿄전력과 화상회의를 통해 투입 지역과 기술적 문제 등을 실시간으로 협의했으며, 일본의 시급한 전력난을 고려해 통상 한 달 이상 걸리던 준비기간을 철야작업을 통해 일주일로 크게 줄였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전문 기술진도 설비와 함께 파견해 3개월 가량 소요되는 발전설비 설치작업을 3주일 내로 완료할 계획이다. 일본측의 요청이 있을 경우 4기 이외에 추가로 설비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권오신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본부 부사장은 “하루빨리 전력을 생산해 신속한 재해 복구와 피해 지역 주민들의 생활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현지 전력상황에 따라 추가 지원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동식발전설비는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국내 유일의 독자엔진인 ‘힘센엔진’을 주기관으로 발전기 구동에 필요한 설비들을 40피트 컨테이너(FEU)에 담아 쉽게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한 ‘소규모 패키지형 발전소’다. 지금까지 쿠바, 브라질, 칠레, 이라크 등 세계 22개국에 1000여기가 수출됐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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