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만 연구위원은 "일본 동북부 지역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지만 한신고베지진 보다는 경제적 영향력이 낮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1995년 한신고베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효고와 오사카의 2·3차산업이 일본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 동북부 지역의 2·3차산업 비중은 14%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다는 설명이다.
과거의 사례를 비교했을 때도 일본 대규모 지진 전후 시중 통화량 규모는 다소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일본 정책당국의 통화확대 정책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지난 14일 일본은행(BOJ)은 금융자산매입한도를 5조엔에서 10조엔으로 확대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15조엔 자금 공급 등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교역량 감소와 엔케리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금융시장 위축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MENA지역의 정정불안역시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비중이 높지 않아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신흥국내 MENA지역의 GDP와 시가총액 비중은 각각 10%, 0.6%"라며 "지난 2002년~2003년 베네수엘라 파업과 2차 걸프전 당시 충격보다 작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MENA 사태로 인한 공급충격은 1~2% 정도로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지 않을 경우 기존 산유국의 증설로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제 유가의 임계치는 105달러 수준으로 에너지 수입률이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위원은 "시금금리가 상승하지만 경기 선행지수는 상승 국면에 있는 만큼 동반 상승 구간에서 강세를 보였던 업종에 관심이 필요하다"며 화학, 운수장비(자동차), 철강 및 금속, 유통, 음식료, 금융업종(은행·보험)을 꼽았다.
또한 중국 PMI제조업지수 역시 상승국면에서 진입할 전망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월평균 수익률과 상승확률을 기록했던 업종인 비철금속, SW·SI, 자동차, 화학, 전자·부품, 기계 업종 등이 주목할 만한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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