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코트라(KOTRA 사장 조환익)는 '일본 지진사태가 주요국의 산업에 미친 영향'이라는 보고서 발간하고 일본 대지진이 주요국의 산업과 글로벌 기업들에 가져온 이해득실을 따졌다.
중국 전자산업의 경우 명암이 갈렸다. 중국에 진출한 소니(Sony), 도시바(Toshiba), 파나소닉(Panasonic), 산요(Sanyo) 등 일본으로부터의 부품조달 비율이 높은 업체는 조업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반면 스카이워스(Skyworth), 하이신(Hisense) 등 중국 토종기업은 액정패널 등 핵심부품을 주로 한국과 대만으로부터 조달하고 있어 이번 지진사태의 영향권에서 한 발짝 벗어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국 등지의 식품업체들은 일본 동부지역의 농업기반 붕괴로 향후 수년간 대일 특수를 기대하고 있으며, 철강기업들도 일본의 철강 생산 감소와 지진피해 복구에 따른 철강제품 수요 증가를 반기고 있다.
러시아는 일본으로의 에너지 수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는 일본의 요청으로 4월과 5월에 LNG 10만t씩을 추가로 공급키로 했다. 러시아는 이번 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아예 연해주에서 일본까지 해저케이블을 부설해 연해주의 유휴전력을 공급하는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독일과 스페인의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은 일본의 원전사고로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증가로 인한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독일철도가 조만간 철도에 사용되는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목재산업이 일본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의 주택은 대부분이 견목으로 지어지는 데 말레이시아는 세계적인 견목 수출국으로 일본의 최대 견목 수입대상국이기 때문이다.
이번 보고서 발간과 관련해 한선희 코트라 통상조사처 처장은 "우리기업은 일본의 지진 사태이후 일본 및 주요국 글로벌 기업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향후 일본의 재건 사업 추진에 따른 대응방안을 마련해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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