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원화 절상 요인으로는 지속되는 무역수지 흑자 행진이 꼽혔다. 중동지역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 상승 우려에 불구하고 무역수지가 지속적으로 개선됨에 따라 유가가 큰 폭으로 추가 상승하지 않는 한 이 같은 흑자기조가 원화 강세를 지지할 것이란 지적이다. 특히 올해 초부터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조선업체의 대규모 선박수주 등도 이어지면서 헤지성 달러매도 등이 4월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외환시장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그는 "일부 외국인 배당금이 역송금 될 경우 달러 수급을 악화시켜 환율이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과거 통계를 보면 증시가 상승추세를 보여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선제적으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처리되면서 실질적으로는 외환시장에 별다른 부담을 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물가상승 압력에 따른 정부정책의 변화도 환율의 주요 하락 압력으로 지목됐다. 조 연구원은 "최근 정부정책의 변화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며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정 부분 환율을 절상하더라도 수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정부가 결국 원화 절상을 용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과 OPEC 국가 등의 원유재고가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원유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유럽 재정악화 위기와 관련해서도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신청하면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지적이다. 조 연구원은 "포르투갈 구제금융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서도 다음 위기국으로 지목되고 있는 스페인 금융시장이나 CDS프리미엄 등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위기설마다 ECBG 예치금이 증가하던 모습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스페인이 다른 재정위기 국가보다는 GDP 대비 국가부채비율이 낮고 대외적으로도 순채권국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긍정적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이에 따라 4월 중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신청한다고 해도 한국 외환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제한적이고 일시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점쳤다.
이처럼 원화강세를 부추길 긍정적 요인들이 크게 확산되는 가운데 4월중 원달러 환율은 1060~1110원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신한은행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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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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