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만t 저농도 오염수 방출 = 도쿄전력은 4일 오후 7시께부터 저농도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로 흘러 보내기 시작했다.
방출하는 물에 섞인 방사성 요오드 농도는 1㎤당 6.3㏃(베크렐)로 1㎤당 0.04㏃인 법정 배출기준의 100배 정도다.
니시야마 히데히코 원자력안전보안원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더 많은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 것을 막고 원전 상황 개선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나카노 마사나오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 부주간은 “저농도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물을 바다에 방출하고, 고농도 오염수 보관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합리적인 판단”이라면서 “오히려 지하수 보관 시설에서 바다로 방출되는 고농도 오염수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수산물 공포 확산 = 오염수의 바다 방출 소식에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불안이 확산됐다.
회, 초밥 등 날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급감하면서 도쿄 최대 수산물시장인 쓰키지 시장은 직격탄을 받았다. 평소 음식을 먹기 위해 가게 앞에 줄을 서던 손님들은 찾아볼 수 없게 됐고, 문을 닫은 초밥집도 상당수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쓰키지 시장을 찾는 고객은 지난달 22일 이후 3분의1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성 물질이 음식물을 통해 인체에 흡수될 경우 호르몬생성과 신진대사 조절을 담당하는 갑상선에 축적돼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사람들은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에 떨고 있다. 특히 세슘은 반감기가 30년으로, 먹이사슬을 통해 방사성 물질이 축적될 수 있어 문제다.
도쿄대학교의 다베타 시게루 해양환경공학 교수는 “방사성 물질이 바다에서 확산되는 정도와 어류·해초류 등 수산물에 축적되는 정도를 알아내기 어려워 사람들을 더 공포스럽게 하고 있다"면서 “이 둘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 정부와 전문가들은 요오드가 바닥이나 바위에 뿌리를 내린 해조류에는 쌓일 수 있으나 자유롭게 이동하는 어류의 체내에 축적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도쿄전력 측도 “원전 주변의 수산물을 매일 섭취한다 해도 1년간 성인이 받는 방사선량은 0.6m㏜(밀리시버트)”라며 “이는 연간 방사선량 기준치인 1m㏜를 밑도는 수준이어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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