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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은행들 "다시 돈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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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자기자본확충 등에 투자시장 낙관적 전망 확산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신청과 아일랜드 금융권 스트레스 테스트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유럽 은행들에 대한 투자시장의 신뢰도가 점차 호전되고 있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달 아일랜드 정부가 주요 은행들에 240억유로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발표했고 포르투갈도 결국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신청했지만 시장의 중론은 “확실히 좋은 일은 아니나 이는 예상했던 것”이라는 반응이었다. 4월을 기점으로 유럽 각국 주식시장에서 주요 은행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규제 당국에 의해 부실 위험을 지적받은 은행들의 주가가 더 오르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은 연초부터 4월 13일까지 11.47% 상승했고 이탈리아 유니크레디트는 10.92% 올랐다.
개선된 투자심리는 은행채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위기로 유동성 흐름이 경색됐을 당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중소 은행들도 은행채 발행에 성공하고 있다. 디폴트 가능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은행채 CDS(신용부도스와프)도 하락세다. 유로존 최대 은행 방코산탄데르SA의 CDS는 1월 2.94%포인트에서 4월 1.63%포인트으로 떨어졌으며 영국 로이드뱅킹그룹의 CDS는 1월 2.32%포인트에서 4월 1.65%포인트로 떨어졌다.

올리비아 프리저 BNP파리바은행 애널리스트는 “비유하자면 ‘총알’이 빗겨나가면서 시장을 안도시킨 셈”이라고 말했다. 그 ‘빗겨간 총알’ 중 하나는 아일랜드 정부가 부실은행 채권자들에게 손실 부담책임을 부과하지 않기로 한 결정이었다. 아일랜드 정부는 공적자금을 투입해 지분을 인수, 사실상 국유화했다. 이는 부담을 지지 않으려는 유로존 내 채권국들의 압박에 따른 것이기도 했다.

EU는 외부로부터의 ‘베일-아웃(구제금융)’에 반대되는 ‘베일-인(손실부담)’으로 불리는 개념을 제안하며 금융권 개혁을 추진해 왔다. 내부 당사자인 주주나 채권자가 은행 부실에 따른 손실이나 위험을 먼저 감당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EU가 1월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은행 증자의 주 수단인 선순위무담보채권 시장도 냉각됐다. 그렇기에 아일랜드 정부의 결정은 투자시장의 분위기를 변화시킨 사건이었다.
이같은 변화는 스페인에 대한 전망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투자시장에서는 유럽 주변부 국가들의 재정적자 위기가 스페인으로 전이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스페인 정부가 부실화의 주범인 ‘까하스(저축은행)’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을 내놓고 긴축정책으로 재정적자 비율을 낮추기 시작한 것이 주효했다. 프리저 애널리스트는 “스페인 금융권 자본확충 계획이 다소 미흡할 수는 있겠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은행들의 자본확충도 투자시장의 자신감 회복에 일조하고 있다. 유럽은행감독청(EBA)이 오는 6월 유럽 은행권에 대한 2차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많은 은행들이 자기자본비율 맞추기에 나선 것이다.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공적자금을 상환하고 82억5000만 유로의 순익을 올렸으며 이탈리아 3위 은행 방카몬테데이파스치디시엔나는 25억 유로의 증자를 발표했다.

앤디 영 크레디스위스 유럽금융부문 연구책임자는 “규제 당국과 투자자들은 은행에 탄탄한 자기자본을 갖출 것을 압박해 왔으며 이제 그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면서 “이제는 어떤 재무건전성 평가를 실시하더라도 그 시작점은 5년 전과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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