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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 전용 브랜드'..기회?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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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던앤컴퍼니 마이클 던 대표 방한해 현대차 중국 시장 전략 논의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기회일까, 위기일까?'

현대차 가 중국 전용 브랜드 전략을 수립하느라 깊은 고민에 빠졌다. 중국 정부 요구대로 중국 내 소비자를 겨냥해 생산ㆍ판매하는 브랜드를 개발키로 결정한 이후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방한 중이던 마이클 던 홍콩 던앤컴퍼니 투자자문사 대표와 지난 13일 회동한 것도 눈길을 끈다. 중국 자동차 시장 전문가인 그에게 급변하는 중국 시장에 대한 조언을 구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던 대표는 15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한국 방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중국 전용 브랜드는 중국 진출 글로벌 기업들에게 단기적으론 기회이지만 장기적으론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당장은 저가 시장 확대로 이어지겠지만 향후에는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중국 전용 브랜드가 선진 기술 확보를 위해 중국 정부 차원에서 전방위적으로 추진된다고도 못박았다.
그가 최근 오토모티브뉴스에 올린 기고문에서 "중국 정부 관료가 점잖게 (전용 브랜드 생산을) 요청하지만 생산 시설 허가가 걸린 만큼 이를 거절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차에 앞서 GM과 혼다는 이미 중국 정부에 손을 들었다. GM은 중국 합작법인 SAIC와 함께 '바이준'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상하이모터쇼(4월21~28일)에서 '바이준 630' 컴팩트 세단을 전시한다.

바이준 630은 GM의 구형 쉐보레 옵트라에서 파생된 차량이다. 혼다도 중국 합작법인 광저우 오토모빌 그룹과 공동 개발한 리니안을 공개한다. 현대차는 중국 베이징기차와 50대 50 지분으로 설립한 베이징현대를 통해 이르면 내년부터 전용 브랜드를 생산할 계획이다. 여기에 폭스바겐과 토요타도 가세하면 경쟁은 가열될 수밖에 없다.

던 대표는 중국 전용 자동차가 1만2000달러(약 1300만원) 이하 가격대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시장은 연간 판매 규모가 180만대로 2015년까지는 25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해 중국 시장에서 110만대를 판매해 9%의 점유율을 기록한 현대차그룹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일부 기술이 중국 기업에 노출될 가능성이다.

합작법인에서 중국 전용 브랜드를 개발ㆍ생산하면 그 노하우가 중국 기업에 자연스럽게 이전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저가 시장의 주도권은 중국으로 넘어가고 기술 격차도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던 대표는 "중국은 합작법인으로는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전용 브랜드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중국 전용 브랜드가 현대차는 물론 글로벌 시장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임을 시사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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