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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탄생>, 감동만으로 쇼가 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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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탄생> 금 MBC 밤 9시 55분
오디션 프로그램의 막차에 급히 오른 것만 같던 <위대한 탄생>에 드라마가 생긴 것은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손진영을 김태원이 계속 구제하면서부터였다. 심사위원들 간의 협의가 아닌 멘토들의 주관적인 취향이 당락을 결정하게 되면서 멘토들은 <위대한 탄생>의 진정한 산파가 되었다. 하지만 멘토 스쿨이 만들어낸 흥미로운 드라마는 12명의 생방송 진출자들을 개인의 실력과 개성에 앞서 누군가의 멘티로 먼저 기억되게 하는 부정적인 효과도 함께 가져 왔다. 생방송 첫 주 황지환과 권리세의 탈락은 신승훈의 멘티는 두 명, 이은미의 멘티는 한 명만이 남았다는 의미로 다가오게 된 것이다.

그래서 멘토 제도는 <위대한 탄생>에 있어 양날의 검과 같고, 생방송 2주차에 들어서면서 그 검의 날카로움보다 위험함이 더 드러나고 있다. 특히 마지막 탈락자 발표는 멘토 제도에 얽매이느라 서바이벌 오디션으로서의 본질마저 잊어버린 경우다. 멘토 팀 별로 당락을 발표하는 방식은 쉽게 탈락자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발표 순간의 긴장감은 현저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생방송 첫 주보다 줄어든 러닝 타임에 쫓기듯이 달려가는 진행은 시종일관 불안했고, 최종 발표에서의 MC 멘트는 그 자체가 스포일러나 마찬가지였다. <위대한 탄생>의 제작진은 출연진들을 멘토에게 맡겨 놓은 것을 제외하고, 일주일에 단 한 번 뿐인 무대를 위해서 무엇을 준비했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연출의 묘를 살리지 못한 채로 심사위원 평의 수위가 높아진다고 김빠지는 무대와 연출이 갑자기 흥미진진해지리라 여겼다면 착각이다. “진짜 쇼는 여기부터 시작”이라며 탈락한 멘티를 격려하는 멘토의 모습은 감동적이지만, <위대한 탄생>은 아직 진짜 쇼를 보여준 것이 없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생방송 서바이벌은 그 자체로 하나의 완결된 쇼여야 한다는 사실을 망각해 버린 <위대한 탄생>의 노래 경연이 단 2회 만에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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