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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해법에 목메는 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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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건설업계를 공멸 위기로 몰아넣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해법에 건설업계의 눈길이 쏠려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18일 우리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와의 조찬간담회에서 은행권에 'PF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주문하면서 건설업계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지 여부에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은 민간 배드뱅크(Bad Bank)를 설립해 PF 부실 채권 처리를 전담하자는 해법을 내놨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PF 부실 처리를 전담하기 위한 배드뱅크 설립과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니 지주사 회장들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올해 만기 연장을 앞둔 PF 규모만 25조원. 이 중 14조원은 5~6월에 집중돼 있다. 5월 위기설이 떠도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건설업계는 금융권과의 협상이 시장 상황에 맞게 전향적으로 이뤄져 PF문제 해결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흑자 건설사마저 무너뜨린 PF=최근 석달 새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택한 건설사만 6곳.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개발사업 PF 대출 만기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지난주에만 시공능력 순위 34위와 35위로 비교적 규모가 큰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이 법정관리를 택했다.
이들 건설사는 보수적 경영으로 금융위기 때도 흑자를 유지했던 기업들이었다는 점에서 시장의 충격은 더 크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PF문제는 사업 기반이 튼실하고 해외부문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일부 대형 건설사를 제외하면 중견 건설사 대부분 공통적인 리스크"라며 "PF 대출의 구조적인 문제를 얘기하기 전에 숨통을 터 줄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장이 이날 은행권에 '적극적인 건설업 지원'을 주문하면서 조만간 PF 해법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금융당국 수장의 이 같은 발언만으로도 PF 위기에 놓여있던 건설사들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해법은 무엇?=시공사 지급보증 방식의 PF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예측 불가능했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권은 PF문제로 건설사의 목줄을 조였다.

이는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건전성 강화를 주문한 데 따른 조치다. PF부실 문제는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위기와도 연관돼 금융당국의 주요 관심대상이었다. 여기에 정부와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는 지속됐다.

건설업계 연쇄 부실이 건설업 기반을 붕괴시킬 만한 핵으로 떠오르자 금융당국은 '민간 배드뱅크 설립'이라는 처방을 내놨다.

이에 대해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이제 와서 무슨 해법이 있을 수 있겠냐"면서도 "지금이라도 PF 문제를 적극적으로 처리해야 손실을 털고 신규분양에도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배드뱅크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부실채권과 사업성 있는 사업장에 대해 옥석을 제대로 가리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보안유지 등 세밀한 조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진작에 정부와 금융권, 건설업계, 학계 등이 모여 대책을 논의해야 했고 금융당국에서 이 같은 논의를 주도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권에서 사업성에 따라 리스크를 분담할 수 있는 보험이나 사회적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장기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건설사 내부에서는 사업성 있는 PF를 구분해 지원할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걸러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한 워크아웃 건설사 관계자는 "금융권의 신규 사업 자금지원이 안되는 상황에서 공공, 민간 수주마저 막혀 사실상 영업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며 "금융권이 옥석을 가려 지원할 것은 과감히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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