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강경대응 입장 밝혀… "검토한 뒤 즉각 맞고소"
애플은 지난 15일(미국 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제기한 소장에서 '갤럭시S', '갤럭시탭' 등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가 애플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인 '아이폰', '아이패드'를 그대로 베꼈다고 주장했다. '에픽 4G', '넥서스 S'도 문제삼았다.
애플은 기술이나 전체적인 하드웨어 디자인보다는 주로 스크린 아이콘 모양 같은 사용자 환경(UI) 모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제품들이 모서리가 둥근 사각형 아이콘들로 이뤄진 아이폰의 UI를 그대로 베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다만 초기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들은 다양한 형태를 보였다면서 문제삼지 않았다.
지금까지 제품 모방 논란을 둘러싸고 애플과 삼성전자 사이에는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달 '아이패드2' 제품 발표회에서 무대 뒤에 있는 대형 스크린에 삼성전자의 로고를 띄운 뒤 "2011년도 모조품의 해가 될 것인가?"라고 말해 삼성이 자사 제품을 모방했다며 넌지시 비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측도 맞고소하겠다고 받아치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해 휴대폰과 스마트폰을 만들어왔다"면서 "애플이 정확히 어떤 부분에서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는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지만 면밀히 검토한 뒤 맞고소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소송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의 관계에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에 낸드플래시, 모바일 D램, 중앙처리장치(CPU),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의 부품을 공급한다. 올해 삼성이 애플로부터 78억달러(약 8조7500억원)의 부품 수입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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