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시장 전문가들은 OPEC 회원국들의 늘어난 사회적 비용 지출이 유가 상승을 옹호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중동, 북아프리카에서 민주화 시위가 계속되면서 이를 진압하고 치안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 지출이 늘었고, 각국 정부가 민심을 달래기 위한 사회보장비용 지출에 더 많은 돈을 할당하면서 유가 상승을 눈감아 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2월 말까지만 해도 증산을 약속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생산량은 2월 하루 평균 912만5000배럴에서 3월 829만2000배럴로 약 80만배럴 줄어든 상태다.
WSJ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석유시장은 '초과공급' 상태에 있다면서 감산 의지를 재확인, 유가 하락에 제동을 걸고 있는 이례적인 행동이 폭동 진압으로 축나고 있는 재정 곳간을 채우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OPEC 회원국들이 원유 수출로 재정 곳간의 대부분을 채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정지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유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현재 산유국들의 원유 수출 의존도는 이란이 80%, 사우디아라비아가 85%, 알제리아가 98%를 차지하고 있다.
워싱턴 소재 국제금융협회(IIF)는 "사우디아라비아 재정 균형을 맞추기 위한 원유 가격 적정선이 지난해 배럴당 68달러에서 올해 88달러, 2015년 110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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