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강원지사 선거 초반 판세를 '박빙 열세'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나라당 후보는 지지율이 주춤거리는 상황인 반면 최 후보는 완만한 상승세"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10~15%포인트 내외로 여당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적극 투표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격차가 7%포인트 이내로 좁혀져 숨은 야당표가 결집하면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이광재 동정론'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전 지사의 부인 이정숙씨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전 지사가 물러난 자리는 최 후보가 적임자"라며 '이광재 동정론'에 불을 댕겼다. 최 후보가 당의 상징색인 녹색 대신에 빨간색 점퍼를 주로 입는 것도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 점퍼는 이 전 지사가 지난해 선거운동에서 '일은 정당이 아니라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빨간색 점퍼를 사용했다.
최 후보는 '강릉 최씨' 문중의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강릉 최씨인 그가 문중 행사에 참석하며 스킨십을 강화하는 것도 민주당 당세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영동지역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같은 문중인 최각규 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초대 민선 도지사)이 후보 고문직을 수락하면서 영동지역 세력확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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