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 후보는 '힘 있는 여당 후보론'을 내세워 표심 공략에 나섰다. 그는 "MBC사장에서 물러난 후 예전에 살던 동네를 돌아봤는데 40년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며 "고향을 위해 일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옳은지 생각하고 강원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보자고 출마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토론에선 강원지사 선거 변수인 '이광재 동정론'을 놓고 크게 격돌했다. 엄 후보는 "(민주당이)재판 중인 사람을 공천해 강원도민만 피해를 입고 있다는 분이 많다"며 "이광재 그늘에서 숨어서 선거운동을 하지 말고 떳떳하게 나서라는 민심이 많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최 후보는 "강원도민들은 이광재 전 지사가 재판 중인 것을 알면서 투표를 했다"며 "강원도민들은 이 전 지사가 정치적으로 탄압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최 후보는 또 "광재 전 지사는 불행한 일을 당한 분인데 지나친 부분이 없는지 재고를 부탁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상대방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엄 후보는 강릉-원주간 고속철도 건설 등 교통 인프라 공약을 내세우며 "원내 다수당인 여당과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지방비와 국비 지원을 받을 것"이라며 "특히 강원발전특별회계 도입 추진해 재원 확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최 후보는 "엄기영 후보가 방금 말씀하신 공약은 작년과 재작년에 걸쳐 한나라당과 정부가 강원도에서 빼앗아간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남북문제에 대한 견해차도 극명했다. 엄 후보는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과 천안함, 연평도 사건이 있었는데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교류와 협력을 할 수 있느냐"며 "사과와 재발방지에 대한 약속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최문순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은 완전히 실패"라며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지역경기가 위축된 만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주길 부탁한다"고 주문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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