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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국제화 속도..싱가포르도 위안화 '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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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2년 전만 해도 대외무역 업무를 위안화 대신 달러화로 전부 처리했던 중국이 위안화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위안화 국제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분기 중국의 대외무역에서 위안화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7%로 높아졌다. 홍콩에 이어 싱가포르에도 위안화 결제은행을 세우는 것이 추진되고 있고, 중국 정부가 외국인들의 위안화 직접투자도 허용할 방침이어서 위안화 국제화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싱가포르, 위안화 조달 더 쉬워져=싱가포르는 첫 번째 중국 밖 위안화 거래 '허브'를 꿈꾸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과 싱가포르통화청(중앙은행 역할)은 싱가포르를 위안화 국제화 거점으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해 협상해 왔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싱가포르통화청은 "싱가포르에서 위안화 거래가 자유롭게 이뤄지도록 조만간 싱가포르 내 중국 은행 지점을 위안화 결제은행(Clearing bank)으로 지정할 예정"이라며 "이렇게 되면 싱가포르 현지 은행들도 홍콩을 경유하지 않고 결제은행을 통해 바로 위안화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외환전문가들은 싱가포르 안에 생겨날 위안화 결제은행이 싱가포르와 중국간의 자금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 이상 싱가포르 은행들이 홍콩에 가서 위안화를 조달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것에 대해 대단한 발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싱가포르 내 지점을 많이 보유한 중국의 공상은행(ICBC), 중국은행(BoC) 등이 위안화 결제은행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현재까지 중국 본토 밖에서 위안화 결제은행이 지정된 경우는 홍콩이 유일하다. 홍콩에 있는 BoC가 위안화 결제은행으로 지정돼, 대만과 싱가포르 등 인근 아시아 국가 은행권의 위안화 조달을 도왔었다.

◆외국인투자자, 위안화 직접투자 길 열리나=중국 정부는 올해 외국인의 위안화 직접투자를 시범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리보(李波) 인민은행 통화정책2국장은 전날 중국증권보를 통해 "인민은행·국가외환관리국(SAFE)·상무부가 해외 기업들로 하여금 직접 위안화로 중국 내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중이며 중국 정부의 경제·산업정책에 따라 육성될 산업 분야에 한해 시범적으로 허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위안화를 이용한 외국인직접투자(FDI) 허용에 대한 은행, 기업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관련 부서의 승인을 받는 일이 남아있다"며 "일이 순조롭게 추진된다면 향후 1~2 분기 안에 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내부에서는 외국기업이 중국에 투자를 할 때 달러화가 아닌 위안화를 이용하게끔 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단기투기자금 '핫머니' 유입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무부 일부 고위관계자들은 FDI 허용이 검토되고 있지만 실행에 옮겨지기 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현재 중국 기업과 은행들의 위안화를 이용한 해외 직접투자는 올 초 중국 중앙은행의 승인을 받아 허용됐지만, 외국기업의 위안화를 이용한 중국 투자는 허용되지 않고 있다.

중국 투자를 원하는 외국 기업은 상무부에서 투자 허가를 받은 후 국가외환관리국(SAFE)을 통해 외화 투자금을 위안화로 환전해야 한다. 외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전에 따른 비용 손실을 감당해야 한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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