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표의 분당을 보궐선거 출마는 '모험'과도 같았다. 외부인사 영입에 공을 들였지만, 선 뜻 분당을에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사전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의 분당을 출마는 '무모한 도전'과도 같았다. 손 대표는 고심 끝에 '필패'를 무릅쓰고 "내가 가야 할 길을 분당 주민들이 선택해 달라"며 몸을 던졌다.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도 큰 성과다. 손 대표가 출마하면서 내건 현 정권 심판론이 먹혀든 만큼 이를 기반으로 대여 협상력을 높이고 정국 주도권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유 대표는 28일 새벽 트위터에서 "너무나 죄송합니다. 제가 큰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짧은 글을 남겼다.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을 지키지 못한 패군지장으로서 '친노(親盧) 적자' 이미지도 동반 추락이 불가피해졌다. '친노' 정당인 참여당 역시 존립 기반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원내진출 실패로 내년 총선에서 다른 야당과의 협상력도 한층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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