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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손학규..고개 숙인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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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분당을(乙)은 야권에게 전통적인 '사지(死地)'였지만,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는 역으로 '기회의 땅'이 됐다. 한나라당 깃발만 꽂아도 된다는 의미에서 '천당아래 분당', '경기도의 강남'이라던 통설을 단숨에 뒤집었다. 반면,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고개를 숙였다. 야권 '텃밭' 수성에 실패하면서 거센 책임론에 직면했다. 27일 밤 두 사람의 운명은 이렇게 엇갈렸다.

손 대표의 분당을 보궐선거 출마는 '모험'과도 같았다. 외부인사 영입에 공을 들였지만, 선 뜻 분당을에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사전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의 분당을 출마는 '무모한 도전'과도 같았다. 손 대표는 고심 끝에 '필패'를 무릅쓰고 "내가 가야 할 길을 분당 주민들이 선택해 달라"며 몸을 던졌다.
손 대표가 4ㆍ27 재보선에서 개선장군으로 돌아옴에 따라 원외 대표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당 장악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인생을 걸고 모험을 했던 만큼 그동안 옥죄였던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꼬리표도 떼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도 큰 성과다. 손 대표가 출마하면서 내건 현 정권 심판론이 먹혀든 만큼 이를 기반으로 대여 협상력을 높이고 정국 주도권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유 대표는 28일 새벽 트위터에서 "너무나 죄송합니다. 제가 큰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짧은 글을 남겼다.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을 지키지 못한 패군지장으로서 '친노(親盧) 적자' 이미지도 동반 추락이 불가피해졌다. '친노' 정당인 참여당 역시 존립 기반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원내진출 실패로 내년 총선에서 다른 야당과의 협상력도 한층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2002년 정치권에 입문, 5년 만에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설 정도로 급성장해온 유 대표가 정치인생의 최대 위기에 처한 셈이다. 지난해 경기도지사 선거에 이어 이번 김해을 보궐선거까지 연패하면서 그의 표 확장성 논란은 꼬리표처럼 따라 붙게 됐다. 동시에 야권의 명실상부한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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