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는 차도남녀가 호감의 대상이 되지만 현실은 달랐다. 싱글들은 연애상대로 차도남녀보다 ‘도시에 살지만 따뜻한 감성을 가진 따도남녀’에 더 관심을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까칠하고 차가운 도시남녀들에 대한 환상은 영화나 드라마 속 주인공이기 때문일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먼저 차가운 도시남녀, 즉 ‘차도남·차도녀’를 생각하면 연상되는 이미지를 물었더니 32.1%가 ‘쉽게 친해지기 어려운 사람’이 떠오른다고 답했다. ‘능력 있고 패션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도 27.3%를 차지했다.
이어 ‘본심은 착하지만 감추는 사람’(16.7%), ‘피도 눈물도 없는 냉정한 사람’(10.4%), ‘유혹해 보고 싶은 도전의식이 생기는 사람’(9.2%) 등의 순이어서 이성으로서 매력을 느끼기보다 다가가기 어려운 상대라는 인식이 우세했다.
다음으로 ‘모든 사람에게 친절할 것 같다’(25%)는 응답이 2위를 차지했으나 응답자의 8.5%는 ‘가식적이고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 생각난다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기타 ‘어려운 사람을 돕는 사람’(4.4%), ‘우유부단한 사람’(3.3%)이라는 의견도 눈길을 끌었다.
차도남녀와 따도남녀의 이미지를 물었을 때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모습이 섞여 있었지만 ‘자신의 연애 대상으로 염두에 두었을 때’는 둘 사이에 큰 격차가 벌어졌다.
전체 응답자의 81.3%(남성 81.2%, 여성 81.5%)가 ‘다정다감하고 상냥한 따도남·따도녀에게 끌린다’고 답한 것이다. ‘까칠하고 도도한 차도남· 차도녀에 설렌다’고 답한 응답자는 18.7%에 그쳤다.
드라마에서나 존재할 것 같은 ‘차도남·차도녀를 주변에서 실제로 본 적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55.2%는 ‘그렇다’고 답했다. 과반수 이상이 일상생활 속에서 차도남녀를 접한 적이 있었으나 44.8%는 ‘주위에 차도남녀가 없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 ‘차도남녀에게 대중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혼남녀들은 ‘영화나 드라마 등 대중매체가 만들어낸 환상’(31.9%)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뒤를 이어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쳐 보이기 때문’(21.2%), ‘사랑하는 사람에게만큼은 따뜻할 것 같아서’(19.8%), ‘알고 보면 반전의 진심이 있을 것 같은 기대 때문’(17.9%) 등의 고른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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